한국여성의 해

  • 목록유형 사건
  • 공간 남한
  • 시작일 1975-03-05
  • 내용 보사부장관 주재로 ‘1975년을 한국여성의 해’로 선포하는 기념식이 있었다. 전국 여성단체 주최, 보사부 주관으로 열린 이 기념식은 고재필 보사부 장관의 선언문 낭독에 이어 이숙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의 대회사가 있었고 곧 주정일교수(숙명여대)의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 강연이 있었다. 이날 보건사회부가 75년을 한국 여성의 해로 선포하면서 장문의 선언문을 채택했는데 “현시점에 있어서의 국가적 요구와 현실에 반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 외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총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정부나 여성단체의 움직임에 대해서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문제에 관한 논의가 공허하고 상투성을 탈피하지 못함을 아프게 지적하였다. 여성정책, 여성운동을 둘러싸고 드러났던 상이한 두 개의 길이 비단 멕시코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한국의 여성 운동에서도 기득권 여성계층의 입장에서 구미여성운동을 수용한 층과 분단 한국과 한국 사회 현실 속에 뿌리내리는 여성운동을 주장하는 층으로 서서히 나눠지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한국 기독교에 대한 반성과 함께 여성계에도 새로운 인식과 실천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 1975년 제3세계 여성에 대한 재발견)과 맞 물려 있으면서 점차 분단(통일)문제, 민주화운동, 여성문제 등을 통일적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인식의 흐름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