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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추모메세지 서울시민청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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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번호 1-2-3-H-063
유형 사진그림류
형태 사진
크기/분량 1장
언어 한국어
날짜 2016-05-00
생산자 미상
공간 서울시민청
관련 사건 강남역 살인사건
컬렉션
수집유형 기증
수집형태 원본
가공 사진촬영·스캔(2018년)
기술일시 11/19/2018
기술자 양병무
파일
http://52.79.227.236/data/postit/seoulcitizen/1-2-3-H-063.jpg
1-2-3-H-063-01
1-2-3-H-063-01
여성혐오는 없다 "여자들이 날 무시한다" 이 독 같은 마음가짐 하나에 20대 꽃다운 나이의 한 생명이 허무하게 사그라들었다.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식이었고, 함께 웃던 친구였으며, 누군가의 사랑하는 연인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말도 안 되는 광경에 그녀의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담인 화면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지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증오, 그토록 누군가 한 명이 죽어야만 하는 일인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번화가인 강남 한 복판에서 일어난 무참한 살인의 원인이 고작 '무시'와 '분노'일까? 우리 모두는 그 사건 진실 너머에 있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삐뚤어진 성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을 직감한다. 그리고 그걸 우리는 여성혐오라 부른다. 우리는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아니. 정확히는 남자는 왜 여자를 혐오하는가? 더 정확하게 말해서, 대한민국 남성사회는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본래 대한민국의 가부장적인 문화는 압축성장을 이끌어낸 대한민국 사회의 암묵적 합의였다. 남자는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에서 가정을 돌본다. 그렇게 남존여비의 삐뚤어짐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제권으로 겁박하며 남성사회를 성장시켰다. 그런데 바깥 사람이 되었던 남자들의 어깨와 자존심이 IMF에 한 순간에 무너졌다. 남자구실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오락실에서 하루를 보내던 남자들의 자존심은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 그 자존심이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밖에서 표류하게 되었고, 어느새 세상은 꽤나 바뀌어 있었다. 자랑스럽게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의 영역이던 대학, 직장, 공직 그리고 군대까지 멋지게 그녀들의 권리를 높여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남성들은 그게 참 이상했다. 왜 남자들이 분 칠이나 하고 치마나 입는 여자들에게 자리를 뺏겨야만 하는가? 왜 자신을 향해 늘 방긋 웃어주며 커피를 타야 하고, 자신의 내조를 해야 하는 여자에게 그 잘난 '자존심'을 위협 받아야 하나? 그래서 그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무너져도 여자들보다는 잘날 수 있었던 '루저'들에게 도망갈 곳은 분노와 혐오밖에 없었다. '원래는 잘나선 안되고 날 무시할 수 없는 여자들이 감히 남자를 무시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무능력이 향하는 분노는 부조리한 사회 구조나 보수적인 남성사회가 아닌 여성을 향하는가? 바로 어제의 어처구니 없는 범죄에는 이런 마음가짐이 핵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약자라고 (실제론 그렇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지만) 생각하는 여자들에게, 화풀이하고 분노하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나? 그래서 여성 혐오는 없다. 흔히 '뭐 잡고 반성이나 해'라고 말하듯, 이건 남성 열등감의 저열한 꼬장에 불과하다. 왜 여성이라는 이름이 그들의 치사한 복수에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진정으로 혐오해야 할 것은 아직도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해야만 한다는 이분법적 오만과 아집에 사로 잡혀있는 남성사회 저 밑바닥의 맨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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