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성고문 사건

  • 목록유형 사건
  • 공간 남한
  • 시작일 1986-06-06
  • 내용 당시 부천경찰서(지금의 부천소사경찰서)의 경장이던 문귀동(文貴童)이 조사과정에서 22세이던 대학생 권인숙을 성적으로 추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공권력이 추악한 방법까지 동원하여 민주화운동을 탄압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권력에 굴복하여 불의를 용인한 사법부와 언론의 부도덕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또한 군사정권의 언론 통제 수단 보도 지침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났다. 인천 노동현장에 위장 취업한 서울대생 권인숙씨가 부천경찰서에 체포돼 당시 담당형사 문귀동에 의해 성고문을 당한 이 사건은 성고문·폭력정권에 대한 전국민적인 분노를 일으켰고, 나아가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당시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기독교회관 2층에서 '여성단체연합 성고문대책위'를 구성했고, 시민단체, 종교단체와 함께 '부천서성고문사건공동대책위'를 꾸려 격렬한 투쟁을 벌이게 된다. 당시 매일같이 성고문·용공조작·폭력정권 규탄대회가 열렸으며, 많은 여성들이 권인숙씨의 재판정에 몰려들어 권씨를 격려하고 지원했다.